지난 주에 본가 식구들과 함께 속초를 다녀온 후, 이번엔 친정식구들과 삼촌네로 일박하러 내려갔다 왔다. (올해 여름엔 어쩐 일인지 이곳 저곳 다닐 일이 많은 모양이다. 이번 주말에 또 친구들도 만나서 놀러 가기로 했으니 말이다.)
뉴스에서 계속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주에 휴가 이동인구가 제일 많을거라고 그래서 차로 이동하기가 많이 힘들지는 않을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동루트를 잘 짜서 다행히 거의 밀리는 일 없이 안계면까지 잘 갈 수 있었다. 뭐, 휴게소에 들를때마다 세하때문에 한시간 정도씩 쉬어가면서 하긴 했지만서도.
이번엔 나의 외가쪽 식구들의 모임이라 남편이 많이 부담스러워하지는 않을지도 걱정스러웠지만 역시나 사교성 좋은 남편, 도착하자마자 큰 이모부 옆자리에 앉아서 잘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맙수. 남편씨.
만약 내가 본가 친척들 사이에 끼이면 꿔다놓은 보리자루마냥 어울리지 못하고 한 구석에 오도카니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자긴 잘 어울려줬으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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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몰고 안계면근처에 들어서니 아, 탁 트인 평야들이 보이는데 정말이지 가슴까지 탁 트이더라. 하늘까지 치솟은 건물들을 매일 보며 살때는 느끼지 못했던 그 시원함이라니..
오후에 도착해 대충 짐 내려놓고 근처를 구경하러 나섰는데 이 동네엔 낚시하기 좋은 저수지도 있고 저수지 저 넘어엔 운동장이 풀밭으로 변해버린 폐교도 있고, 온통 연잎으로 덮인 저수지(연못이랬던가?)도 있댄다. 폐교에도 가보고 싶었고, 연잎저수지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결국 가보지 못하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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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눈부시게 쨍하고 맑은 날씨에 새벽 6시부터 깨어버린 세하. (그 전날 밤에 12시에 잠들어놓고 그렇게 일찍 일어나버리다니.. 정말이지 새벽에 괴로워 미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아침 식사 하기 전에 다른 식구들 조금 더 자라고 친정엄마와 내가 세하를 데리고 근처 초등학교운동장에 다녀왔다.
갓 태어났을때부터 세하를 봐왔던 친정네 개가 평소(목줄이 없으면 미친듯 달아나버린다)와는 달리 세하를 호위하며 운동장을 거니는게 어찌나 웃기던지. 세하가 가려는 길에 미리 가보고 돌아와 '이쪽길은 안전해. 니가 가도 될것 같아.'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너 왜 안따라오니. 이쪽으로 와봐.'하며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기도 했다. 정말 너무 웃기는 거 아냐?
그걸 보고 엄마와 난, 이녀석(개)이 아마도 세하가 태어났을때 부터 아기냄새도 맡고 응애응애 우는 소리도 듣고 지내서 돌봐야 하는 어린 아이로 인식되어 그런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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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아침 챙겨먹고 맑은 하늘이 아까워 얼른 냇가로 나섰다.
처음엔 물에서 노는 것에 적응하지 못하고 낑낑대더니 (윗 사진 마지막 그림보면 물에 앉기 조차 싫어서 갖은 짜증을 다 내고 있다) 밖에 나와 참외도 먹고 물도 마신 후 정신없이 모래놀이에 푹 빠져 기분 전환한 후 다시 물에 들어가니 이번엔 물이 너무 좋댄다.
알고보니 처음에 데리고 들어갔던 곳은 물살이 조금 셌고, 나중에 들어간 곳은 잔잔한 물살에 얕고 물도 조금 더 따뜻한 쪽이었다. 그곳에선 어찌나 신나게 노는지.
물살에 적응되니 혼자서 땅짚고 헤엄도 치고, 살랑살랑 엉덩이도 흔들어 이리저리 물살도 느껴보더라. 혼자서 수영할테니 손으로 붙잡지도 말랜다.
결국 그러다가 그 얕은 곳에서 한번 몸이 뒤집혀 눈물 찍, 콧물 찍. 
한참 신나게 노는데 저 멀리에서 부터 심상치 않은 먹구름이 몰려오는게 보였다.
서서히 바람의 방향도 이리저리 바뀌는게 아무래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아서 물에서 계속 놀겠다는 세하를 억지로 데리고 나와 급히 돌아왔는데 떠날 채비를 하는 동안에 저 너머에 낙뢰가 떨어지는 장면도 서너번 봐서 어찌나 무섭던지. 뭐 결국 비는 삼촌네 도착한 후 한두시간 후에 내렸지만.
넓다란 평야의 저 끝에서부터 벼들이 물결치며 비가 내리는 곳과 아직 비가 내리지 않은 곳의 경계를 선명히 드러내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사진으로 담지 못한게 아니, 그 모습을 담을 실력이 안되는게 서럽더라.
원래 예정은 이박삼일이었지만, 비가 많이 내릴거라는 예보도 있고, 차도 많이 밀릴 것 같아 토요일 저녁에 금방 올라와버렸다. 가보지 못했던 곳들이 못내 궁금해 다음에 또 내려가면 이곳저곳 많이 구경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 마지막으로, 세하의 땅짚고 헤엄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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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 영상도 재밌는데요...^^
물살이 세면 무서운지 싫어하는 듯 싶어요..
바다는 엄청 싫어하데요...파도때문인지..
성격좋은 세하씨, 이번주말에 이모랑도 잼있게 놀아줘씀 조케꾸나.
채은이 데리고 물놀이도 가고 싶은데, 지난번에 귀를 수술해서 못데리고 가는게 너무 맘 아파요.. 세하랑 너무 즐거운 시간 보내셨네요~~~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