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이름은 쿼일. 서른 여섯 살까지 실패인생을 살아온 그. 책 속 그의 외모에 대한 표현을 살펴보면,
못생기고 자신감도 없던 그에게 그에게 아름다운 한 여인이 다가온다. 페틀 베어. 갸날프고 촉촉하고 뜨거운 여자.(27 페이지) 그들은 결혼하고 버니와 선샤인이라는 귀여운 딸도 낳지만, 남편에게 애정이라곤 한줌도 없던 페틀은 늘 밖으로 돌다가 어느날 갑자기 그녀는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7천 달러에 팔아버리고 집을 나가버린다. 아내는 어떤 남자와 플로리다로 달아나다가 교통사고로 죽어버리고 아이들은 어떤 사진사의 집에서 벌거벗은 채 발견된다. 다행히 아이들에게 신체적으로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고 하지만, 엄마에게 버림받고 팔려간 딸들이라니...
엉망진창이 된 그의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오신 애그니스 고모의 표현에 따르면 페틀은 '하이힐을 신은 잡년'이다.
이토록 엉망이 된 그의 인생은 고모를 만나 달라지게 된다. 애그니스 고모는 그에게 도시를 떠나 가족의 고향인 캐나다 뉴펀들랜드로 가자고 한다. 친구의 연줄을 통해 그 지역 주간 신문인 '게미 버드Gammy Bird (뉴펀들랜드지역의 솜털오리를 부르는 말)'에 취직하게 되지만 그의 가족이 가는 뉴펀들랜드는 상당히 혹독한 자연환경의 척박한 땅이다.
책을 읽다보니 뉴펀들랜드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져서 구글어스로 찾아보기도 했다. 캐나다의 동북부의 커다란 섬. 세인트 존스St. Johns 라는 큰 도시도 있지만 쿼일 가족이 가는 곳은 킬릭클로Killick-Claw 라는 이상한 이름의 소도시. 캡사이즈 만의 음산한 집. 아마도 가상의 도시인 듯 찾아도 찾아도 어딘지 알수는 없었지만 대충 얼마나 추운 곳인지, 그 앞의 바다는 어떤지 상상하는데는 도움이 되더라.
척박한 뉴펀들랜드에서 정착하여 살아가는 쿼일 가족들. 애그니그 고모는 천갈이 일을 하신댔지만 알고보니 선박(요트)의 실내장식으로 어느정도 이름이 알려지신 분이었고, 그들이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다. 고모는 뉴펀들랜드에 그녀의 오빠(쿼일의 아버지) 가이의 유골함을 가지고 왔지만, 그들이 살던 집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했던 일은 새로지은 옥외 화장실에 유골을 변기에 쏟아 붓고는 그 위에 소변을 보는 것이었다. 오빠의 유골위에 매일 배설물을 쏟아놓도록 한 그녀의 행동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주간 신문 게미 버드에서 쿼일은 지역 자동차 사고 소식과 해운 소식을 담당하게 된다. (어느 배가 새로 들어왔는지에 대해서만 재미없게 기재되던 해운 소식은 쿼일이 담당하면서 새롭게 바뀐다.) 게미 버드의 사원들은 그의 외모를 보고도 별다른 선입견을 보이지 않았지만, '쿼일'이라는 이름을 듣고는 조금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고 나중에 얘기해준다. 채용을 결정하기 전 쿼일의 주변 인물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일일이 물어봤던 것. 그 지역에서 먼저 살았던 그의 선대들은 그곳에서 어떻게 살았길래 그럴까.
출퇴근하다가 만나게 된 여인. 초록색 비옷을 입고 한 아이와 함께 걸어가는 꼿꼿하고 우아한 여인, 웨이비 프라우즈. 그녀의 아들은 다운증후군으로, 킬릭클로엔 특수학교가 없었지만 그녀의 노력으로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크고 조용한 여자. 남편을 해운사고로 잃은 여인.
쿼일의 집 주변을 돌며 저주 매듭을 몰래 두고 가는 의문의 노인. 그리고 자꾸만 빨간 눈을 한 커다란 흰 개의 환상을 보는 쿼일의 큰 딸 버니.
이러저러한 소소하면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는 사건들을 거치며 살아오는 동안 쿼일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혹독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그가 인생을 보는 눈을 바꿀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듯 하다. 처음 저 위에 쓴 그의 외모에 대한 표현은 책의 마지막 즈음에선 이렇게 바뀐다.
그 곳에서 살면서 쿼일은 자신에게 자신감이 생기고 인생에 큰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읽는 이의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고 어쩐지 힘든 인생이라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한다.
좋은 책 이었다. 역시 퓰리처 상을 받을 만 하고나.
이 책을 다 읽은 후 그녀의 다른 책도 샀다. 브로크백 마운틴을 구입했는데 와이오밍의 광활한 자연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더라. 단편들을 모아둔 책인 것 같다. 우후훗. 즐겁게 읽어야지.
케빈 스페이시가 쿼일 역을 맡았고, 줄리안 무어가 웨이비 프라우즈를, 주디 덴치가 애그니스 고모, 케이트 블랑쳇이 '하이힐을 신은 잡년' 페틀 역을 맡은 영화도 있더라. 소설을 너무 좋게 읽은 터라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만간 보련다.
─ 크렌쇼 멜론 같은 머리통에 목은 아예 없고 마치 목깃의 주름 장식처럼 늘어진 불그스레한 머리카락. 게다가 오종종하게 몰린 이목구비. 눈동자는 비닐 빛깔이었고, 턱은 얼굴 밑에서 마치 괴상한 선반이 툭 튀어나온 것처럼 흉측했다. (12페이지)
뉴욕의 모킹버그레코드라는 지역신문에서 해고(해고 당하면 택시운전을 했다), 복직, 해고, 복직을 반복하며 살면서 일상 생활을 신문 헤드라인처럼 생각하는 버릇도 생겼다. 한 남자가 보통 걸음으로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 개의 방귀, 일가족 넷 쓰러뜨려. 흰 개를 두려워하는 소녀, 집안을 발칵 뒤집어.못생기고 자신감도 없던 그에게 그에게 아름다운 한 여인이 다가온다. 페틀 베어. 갸날프고 촉촉하고 뜨거운 여자.(27 페이지) 그들은 결혼하고 버니와 선샤인이라는 귀여운 딸도 낳지만, 남편에게 애정이라곤 한줌도 없던 페틀은 늘 밖으로 돌다가 어느날 갑자기 그녀는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7천 달러에 팔아버리고 집을 나가버린다. 아내는 어떤 남자와 플로리다로 달아나다가 교통사고로 죽어버리고 아이들은 어떤 사진사의 집에서 벌거벗은 채 발견된다. 다행히 아이들에게 신체적으로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고 하지만, 엄마에게 버림받고 팔려간 딸들이라니...
엉망진창이 된 그의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오신 애그니스 고모의 표현에 따르면 페틀은 '하이힐을 신은 잡년'이다.
이토록 엉망이 된 그의 인생은 고모를 만나 달라지게 된다. 애그니스 고모는 그에게 도시를 떠나 가족의 고향인 캐나다 뉴펀들랜드로 가자고 한다. 친구의 연줄을 통해 그 지역 주간 신문인 '게미 버드Gammy Bird (뉴펀들랜드지역의 솜털오리를 부르는 말)'에 취직하게 되지만 그의 가족이 가는 뉴펀들랜드는 상당히 혹독한 자연환경의 척박한 땅이다.
책을 읽다보니 뉴펀들랜드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져서 구글어스로 찾아보기도 했다. 캐나다의 동북부의 커다란 섬. 세인트 존스St. Johns 라는 큰 도시도 있지만 쿼일 가족이 가는 곳은 킬릭클로Killick-Claw 라는 이상한 이름의 소도시. 캡사이즈 만의 음산한 집. 아마도 가상의 도시인 듯 찾아도 찾아도 어딘지 알수는 없었지만 대충 얼마나 추운 곳인지, 그 앞의 바다는 어떤지 상상하는데는 도움이 되더라.
─ 9600 킬로미터나 되는 해안에 둘러싸인 자욱한 안개 속의 바위섬. 주름진 수면 밑의 암초, 얼음 딱지가 붙은 절벽 사이를 누비듯이 빠져나가는 배. 툰드라와 불모지, 사람들이 베어가는 왜소한 가문비나무의 땅. (56 페이지)
─ 최면을 거는 듯한 파도의 소용돌이, 피비린내, 폭풍우, 소금, 생선 대가리, 가문비나무 타는 연기, 악취 나는 겨드랑이, 쉿쉿거리는 성난 파도 속에서 덜거덕거리는 동글동글한 바위, 물새, 크래커 맛 수프, 처마 밑 침실. (애그니스 고모 기억 속의 뉴펀들랜드. 57 페이지)
─ 최면을 거는 듯한 파도의 소용돌이, 피비린내, 폭풍우, 소금, 생선 대가리, 가문비나무 타는 연기, 악취 나는 겨드랑이, 쉿쉿거리는 성난 파도 속에서 덜거덕거리는 동글동글한 바위, 물새, 크래커 맛 수프, 처마 밑 침실. (애그니스 고모 기억 속의 뉴펀들랜드. 57 페이지)
척박한 뉴펀들랜드에서 정착하여 살아가는 쿼일 가족들. 애그니그 고모는 천갈이 일을 하신댔지만 알고보니 선박(요트)의 실내장식으로 어느정도 이름이 알려지신 분이었고, 그들이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다. 고모는 뉴펀들랜드에 그녀의 오빠(쿼일의 아버지) 가이의 유골함을 가지고 왔지만, 그들이 살던 집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했던 일은 새로지은 옥외 화장실에 유골을 변기에 쏟아 붓고는 그 위에 소변을 보는 것이었다. 오빠의 유골위에 매일 배설물을 쏟아놓도록 한 그녀의 행동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주간 신문 게미 버드에서 쿼일은 지역 자동차 사고 소식과 해운 소식을 담당하게 된다. (어느 배가 새로 들어왔는지에 대해서만 재미없게 기재되던 해운 소식은 쿼일이 담당하면서 새롭게 바뀐다.) 게미 버드의 사원들은 그의 외모를 보고도 별다른 선입견을 보이지 않았지만, '쿼일'이라는 이름을 듣고는 조금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고 나중에 얘기해준다. 채용을 결정하기 전 쿼일의 주변 인물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일일이 물어봤던 것. 그 지역에서 먼저 살았던 그의 선대들은 그곳에서 어떻게 살았길래 그럴까.
출퇴근하다가 만나게 된 여인. 초록색 비옷을 입고 한 아이와 함께 걸어가는 꼿꼿하고 우아한 여인, 웨이비 프라우즈. 그녀의 아들은 다운증후군으로, 킬릭클로엔 특수학교가 없었지만 그녀의 노력으로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크고 조용한 여자. 남편을 해운사고로 잃은 여인.
쿼일의 집 주변을 돌며 저주 매듭을 몰래 두고 가는 의문의 노인. 그리고 자꾸만 빨간 눈을 한 커다란 흰 개의 환상을 보는 쿼일의 큰 딸 버니.
이러저러한 소소하면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는 사건들을 거치며 살아오는 동안 쿼일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혹독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그가 인생을 보는 눈을 바꿀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듯 하다. 처음 저 위에 쓴 그의 외모에 대한 표현은 책의 마지막 즈음에선 이렇게 바뀐다.
─ 욕조에서 나와 수건으로 몸을 문지르다가 욕실문 뒤에 달린 전신 거울의 김을 닦아냈다.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자신의 알몸을 바라보았다. 정말 거구였다. 굵은 목, 거대한 턱, 짧고 억센 구릿빛 털이 박힌 두둑한 뺨. 누르스름한 주근깨. 우람한 어깨와 탄탄한 팔뚝, 인간늑대 같은 털북숭이 손. 불룩한 배까지 내려운 젖은 가슴털. 불그레한 음모의 숲에 둘러싸인, 뜨거운 목욕물에 선홍색으로 익은 것 같은 큼직한 성기. 허벅지, 나무 밑동 같은 다리. 그러나 그 모습은 뚱뚱하다기보다는 힘센 장사처럼 보였다. 퀴일은 자신이 육체적 성숙의 정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중년이 머지않았지만 두렵진 않았다. 이제 못생긴 부분들을 헤어리기가 어려워졌다. 그건 어쩌면 헤아릴 수가 없을 만큼 서로 뒤섞였거나 희미해져서 전체적인 모습으로 합쳐졌기 때문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457 페이지)
그 곳에서 살면서 쿼일은 자신에게 자신감이 생기고 인생에 큰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읽는 이의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고 어쩐지 힘든 인생이라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한다.
좋은 책 이었다. 역시 퓰리처 상을 받을 만 하고나.
이 책을 다 읽은 후 그녀의 다른 책도 샀다. 브로크백 마운틴을 구입했는데 와이오밍의 광활한 자연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더라. 단편들을 모아둔 책인 것 같다. 우후훗. 즐겁게 읽어야지.
케빈 스페이시가 쿼일 역을 맡았고, 줄리안 무어가 웨이비 프라우즈를, 주디 덴치가 애그니스 고모, 케이트 블랑쳇이 '하이힐을 신은 잡년' 페틀 역을 맡은 영화도 있더라. 소설을 너무 좋게 읽은 터라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만간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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